지금 가장 핫 한 영화를 꼽으라면 당연히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일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개봉일인 오늘 보고 왔다.  보고 온 느낌을 간단하게 정리 하자면 디테일의 승리라고 말할수있겠다.  그동안 느꼈던 CG로 인간의(물론 여기서는 유인원의) 감정을 얼마나 표현할수 있으며 또한 전달할수 있는가에 대한 한계점을 당당히 깨버렸기 때문이다.


 


                                                      


※ 이 이후 부터는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되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정글에서 원숭이를 포획하는 장면 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부터 유독 유인원의 눈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나중엔 그 눈의 색깔이 진화와 그 반대를 뜻하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인원들의 감정에 몰입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후 연구실에서 잡아온 침팬치들을 치매 치료를 위한 실험체로 사용한다.  그중 유일하게 ALZ-112(혹자들은 알집-112라 부르기도 함.)에 훌륭한 적응력을 띄우는 침팬치 9번 'Bright Eyes'(이 '밝은 눈'은 혹성탈출의 원작인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유인원들에게 잡힌 주인공 '테일러'를 유인원들이 부르는 애칭이다.)을 성공사례로 발표하려 하지만 갑자기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경비원에 의해 죽게 된다. 그렇게 '윌'(James Franco)의 발표는 무효로 돌아가고 그의 치매 치료제 실험마저 중단되게 된다.  그런데 실험실 직원중 하나인 '프랭크린'(Tyler Labine)이 침팬치들은 안락사 시키다가 '밝은 눈'방에서 아기 침팬치를 발견하게 되고 '밝은 눈이 난동을 부린 이유가 이 아기 때문인걸 알게 된다.  그래서 '윌'은 어쩔수 없이 아기 침팬치를 맡게 된다.  '윌'은 집에 데려온 아기 침팬치가 지능이 뛰어난걸 알게 되고 실험이 성공적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후 아버지에게 ALZ-112를 투여하고 아버지의 치매가 치료되는 일이 일어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기 침팬치 '시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다 약에 대한 항체가 생긴 '윌'의 아버지가 다시 치매가 오게 되고 옆집 사람의 차를 실수로 건들게 된다.  옆집 사람이 아버지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시저'는 아버지를 보호하려고 옆집 사람을 공격했다가 유인원 보호소에 갖히게 된다.  '시저'의 운명은 거기서 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느낀점은 '시저'역을 연기한 '앤디 서키스'의 놀라운 모션 캡쳐 연기와 그동안 눈의 즐거움만 주던 CG가 감정의 디테일한 표현까지 할수있을 정도로 진화 했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127시간에서 한층 진화(?)된 연기를 보여줬던 '제임스 프랑코'나 해리포터에서 악역같지 않은 악역을 연기했던 말포이 '톰 펠튼'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에서 CG캐릭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앤디 서키스'가 연기한 '시저'이다.  '시저'가 자신의 변화에 느끼는 감정을 얼마만큼 표현하는가가 이 영화의 맹점인것이다.  물론 영화를 보고 난후에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10점 만점중 10점에 가까운 감정 표현이였다 생각한다. '피터 잭슨'감독의 '킹콩' 리메이크작에서 보여줬던 CG캐릭터의 감정 부여를 한층 진화 시킨것이다.(물론 킹콩에서도 '앤디 서키스'의 연기는 훌륭했다. 마지막에 눈물까지 나왔으니..)  영화에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 대입또는 몰입이 심화되는데 마지막 액션씬과 엔딩에서는 '시저'의 캐릭에서 평소 사람이나 슈퍼영웅들에게 느끼는 희열까지 느낄정도이다. 


 


물론 단순히 감정 표현의 진화만 가지고 이 영화가 웰 메이드 무비라고 말할수는 없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의 짜임새, 원작에 대한 오마쥬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1편의 플롯만 가져다 썼을뿐 나머지 2,3,4,5편에서는 '시저'란 이름만 사용할 뿐이다.  그러나 영화 곳곳에 들어가있는  대사(P.S: 1 참조)와 배우 혹은 제작자에 대한 오마쥬의 적절한 배치(P.S: 2 참조)는 무엇보다도 훌륭하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특히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약간의 허전함이 생길 무렵 쿠키 영상과 함께 진행되는 엔딩크레딧은 이후 인류의 멸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짧고 강렬하게 설명해 준다.  단순 그래픽으로 이렇게 강렬한 메세지를 포함하는 방식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혀 주기에 충분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요새 헐리웃에서는 마치 유행처럼 리뷰트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고있다.  얼마전에 개봉했던 엑스멘도 마찬가지이고 또한 그전에 배트맨도 그러하듯이 원작들의 내용에서 더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시리즈 자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금까지 그러한 영화들이 흥행면이나 완성도면에서 떨어진적이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되어지고 있는 제작되어지는 또다른 리뷰트 영화들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P.S 
1. '톰 펠튼'이 외쳐대는  "It's madhouse! A madhouse!"와 "Take your stinking paws off me you damn dirty ape!"는 원작에서 '찰튼 헤스톤'이 했던 대사이다.  그리고 '시저'가 처음으로 말한 "No!"라는 대사는 시리즈의 4편인 'Conquest of the Planet of the Apes에서 '리자'가 말하는 첫번째 단어이자 3편인 'Escape from the Planet of the Apes'에서 알도가 말하는 첫번째 단어이다.

2. '시저'의 첫 말동무이자 조력자인 '모리스'와 롤랜드 고릴라인 '벅'은 원작에서 오랑우탄 '닥터 자이누스'역을 맡은 '모리스 에반스'란 배우의 이름과  '닥터 지라'의 조카역을 맡은 '벅 카탈리안'에서 따온것이다.   또한 연구실 사장인 '제이콥스'는 혹성탈출 시리즈의 제작자였던 'Arthur P. Jacobs'의 제이콥스에서 따온것이다.   '톰 펠튼'의 극중이름인 '도지 랭던'의 이름은 원작에서 '찰튼 헤스톤'의 동료이름인 '도지'와 '랭던'에서   '도지 랭던'의 어눌한 직장 동료인 '로드니' 역시 원작의 '로디 맥도웰'에서 따온것이다. 

3.'윌'의 아버지가 옆집 '파일럿'에게 당할때 '시저'가 가지고 놀던 자유의 여신상 장남감은 원작에 대한 오마쥬로 사용되었다.

4. '찰튼 헤스톤'은 '진화의 시작에서도 등장하는데 그장면은 수용소에서 틀어주던 영화가 '찰튼 헤스톤'이  나왔던 'The Agony and the Ecstasy'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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